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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가 망해 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onsesang | 2020.07.27 03:06 | 조회 49
☆ “이 세계가 망해 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생님은 글을 쓰셨습니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이명을 견디며 몰두하신 일은 유례없는 재난에 대한 파악과, 성찰과, 모색이었습니다. 재난의 실체와, 원인과, 이후에 가닿으려는 사고의 조각들이 이 세계에 남긴 선생님의 마지막 언어들이 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칩거 상태로 지낸 지 벌써 몇 달이 되었군요. 저는 원래 이런 생활에 익숙한 사람인데도, 때때로 갑갑증을 느낍니다.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계절이면 지독한 미세먼지로 괴로움을 겪던 것을 생각하면 이 상황이 종결되고 또 그 지옥으로 되돌아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이 와중에, 책상 모바일바카라 위에 늘 흩어져 있는 종이들이나 노트들에 이것저것 떠오르는 상념들을 즉흥적, 단편적으로 적어놓았는데, 며칠 전 우연히 그것들을 대충 훑어보니 버릴 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여러분과 나눠봐도 될 만한 이야기들이 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코로나 일지를 시작하며) 선생님은 오랫동안 두개의 모임에서 후배들을 만나오셨습니다. 영남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둔 2004년 ‘이반 일리치 읽기 모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녹색평론사 사무실에서 일리치(오스트리아 사상가)의 글을 나누던 모임은 만남의 주기와 장소를 달리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왔습니다. ‘김밥모임’(김종철 선생님과 밥 먹는 모임)은 2007년 출발했습니다. 두달 간격으로 <녹색평론>이 나오면 만날 날을 잡아주셨습니다. 시인(김해자·정우영·황규관)과 소설가(김남일), 문학평론가(고영직·노지영·오창은·이명원), 정치학자(하승우), 출판인(김선정), 기자(손제민·이문영) 등이 선생님께 밥과 술을 얻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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